증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2,000 돌파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에 무난히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과 현 지수 수준이 결코 싼 게 아니라는 분석이 대립했다.
19일 신영증권은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관망 ▦자금 유입세 둔화 ▦한국 경기 모멘텀의 하강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횡보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숨고르기를 거치고 나면 향후 1년 동안 최대 2,3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이상 유지 전망 ▦퇴직연금의 확장 ▦과거 강세장 패턴 등을 들었다. 김 팀장은 다만 “올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최대 추정치로 2,150포인트를 예상했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강세요인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안도 랠리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 ▦하반기에 강화될 기업이익 모멘텀 등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현 수준이 이미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볼 때 2008년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은 7.9% 수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11.4% 수준”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의 적정 코스피지수는 1,847~1,902포인트로 결코 싸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가는 현 밸류에이션 대비 적정 수준이지만 기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면 추가적인 상승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시장의 추가 상승 여부는 환율과 국제유가에 달려 있는데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관련주 중심의 반등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