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성장 저하 우려와 은행 부실로 말미암아 그리스의 전철을 이어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안전한 상태가 아니다"며 추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25%포인트 상승한 6.72%를 나타내며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이 추락하며 국채 가격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일랜드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 5년물은 전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신문은 "아일랜드는 그리스와는 달리 금융위기 초반부터 엄격한 재정적자 축소정책을 성실히 집행해 왔지만 이번 위기는 (은행 부실 재현과 더불어) 내핍 정책에 의한 성장 저하에서 촉발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문제가 된 앵글로아이리쉬은행에 50억유로(68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수혈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로 인해 결국 그리스와 같은 국가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시각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해 국유화된 이 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했다. FT는 "아일랜드의 현 수익률은 그리스가 재정위기로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기 한 달 전에 보였던 수준"이라며 "다른 유로존 국가로의 확진 여부도 시장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