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대기업들은 미소금융 같은 서민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 대기업은 다른 어느 나라의 기업들보다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자리 창출, 투자, 중소기업과의 상생ㆍ협력 문제에 있어 대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가 성장했으나 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통해 양극화의 간극을 줄여 나가야 하며 지금은 그런 선순환을 위한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일 계속되는 친서민ㆍ친중소기업 행보에 관료들도 중소기업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 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중소기업 옴부즈만 자문위원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의 힘이 세다 보니 불합리한 기업관행이 있다”며 “기업관행이 올바르게 자리잡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고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6대 시중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더 많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순망치한’을 예로 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주문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중소기업 현장을 다시 찾는다. 정 위원장은 15~16일 광주에 이어 28일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IT기업들의 경영애로를 청취한다. 정 위원장은 “용기를 내 문을 두드리면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한 상태에서 상담과 신고접수를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기술개발(R&D) 지원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기업에 대한 경영간섭이기 때문에 자발적인 분위기에서 상생협력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