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인도에서 스마트카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올해 내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
양병선 유비벨록스 사장(39∙사진)은 26일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비벨록스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모바일·스마트 솔루션 전문업체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신용카드, 전자여권 등 스마트카드 사업과 스마트폰용 콘텐츠 등을 공급하는 모바일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을 통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카드 부분이 주력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고객 확보를 통한 안정적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통합카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의 근접무선통신(NFC) 채용 증가와 공격적 4G전환에 따라 통신 매출이 유비벨록스의 성장에 기여하며 스마트카드 부문의 실적 향상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 유비벨록스의 실적을 보면 2010년 영업이익 113억원, 2011년 119억원, 2012년 94억원으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이 가지고 있는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유비벨록스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비벨록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7% 남짓 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1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다.
양 사장은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이 초기 단계라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유비벨록스는 해외 금융기관을 상대로 문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금융권에 스마트카드를 공급하고 있는 노하우를 살려 진입장벽이 높은 금융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비벨록스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앞세워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을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NFC기술은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최근 스마트폰에서도 NFC 기술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결제 등이 가능하다.
그는 “NFC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며 “이미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20여개의 해외사업을 수주했고,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의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NFC는 전자영수증 등 IT그린 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향후 단순한 모바일 결제 차원을 넘어 각종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며 “NFC를 통한 신규 수익구조 창출이 다양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NFC 모바일 기술을 자동차 산업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차량원격제어시스템, 차량용 앱스토어 등 유비벨록스의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카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양산될 전망이다.
한편 유비벨록스는 그동안 소프트웨어(SW) 위주의 사업영역을 탈피하고 하드웨어(HW)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비벨록스는 지난해 6월 옴니시스템으로부터 스마트카드 제조공장을 인수해 SW-HW 결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 기지를 만들었다. 양 사장은 "해외 고객에게 유비벨록스의 솔루션을 빠르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HW와 결합시키거나, 확실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서비스를 선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주를 주던 스마트카드 제조를 공장설비 인수를 통해 직접 생산하면서 외부 금융, 모바일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제조 단가측면에서도 경쟁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보다 빠른 해외시장의 성공적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