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최고경영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전경련 하계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합의된 관례와 경쟁의 룰을 만드는 일에 인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金회장은 또 『경제계는 앞으로 공존에 바탕을 두면서 선의의 경쟁, 서로의 차이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포용과 융합의 사고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전경련은 이를 위한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기업구조조정 과정과 관련, 『정제되지 않은 의견이 대외로 유출되거나 화합과 건설적이지 못한 논의들이 여과없이 표출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金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부 조율을 거치지 않은채 실패한 경영인의 퇴진을 거론한 보고서를 발표한데 대한 불쾌감과 경쟁그룹이 대우를 둘러싼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김우중 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한후 22일 상경했다가 마지막날인 오는 24일 李금감위원장, 康재경부장관 등과의 조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제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또 金회장의 시한부 대우 경영 선언을 포함한 재벌개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金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기업 그룹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