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세번째다. 이에 따라 RBA가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RBA는 이날 오후 월례 이사회를 열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RBA의 3개월 연속 기준금리 상향 조정은 1990년 1월 이후 거의 19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경제가 경기위축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RBA는 이사회를 통해 점진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기준금리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호주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물가안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경제와 관련해 RBA는 "업황 등을 고려할 때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된다"며 "이에 따라 경기부양책 효과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RBA는 또"주택신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주택 가격도 올 들어 눈에 띄게 올랐다"며 "주가도 상당 수준 오르면서 가계자산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BA는 "물가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RBA가 내년 1월 말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