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들이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도주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으나 최근 저가매수세 유입과 함께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90% 상승한 5,893.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철강업종의 상승폭은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철강업계의 대장주인 포스코는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3.79%나 급등, 46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가량의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포스코에 대해 29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포스코강판과 현대하이스코 등도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철강주들은 올 들어 원자재 값 상승과 하반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업종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19%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주가도 지난 1월 초 62만원대에서 줄곧 내림세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업황은 전체적으로 아직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중국 철강사들이 적자구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감산에 따른 중국 내 철강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철강주로서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업황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제적으로 충분히 반영됐다"며 "글로벌 경제가 또 한 번 큰 고비를 맞을 정도의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주가는 충분히 바닥권을 형성해 저가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4분기부터 국내외 철강제품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재료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 흐름도 다소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