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진, 日기성전 도전권 획득

조선진, 日기성전 도전권 획득 왕리칭과 한판승부‥유시훈은 천원휘 노려 일본에서 활약중인 조선진(趙善津)9단이 일본 랭킹 1위 기전인 기성전(棋聖戰) 도전권을 쟁취, 타이틀 보유자 왕리청(王立誠)9단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조9단은 지난2일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25회 일본 기성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아와지 슈조(淡路修三)9단에게 239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둬 대망의 도전권을 획득했다. 조9단은 이번 기성전 본선 양대 리그 중 B조 마지막 대국에서 4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장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9단을 꺾고 종합전적 4승 1패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서열에서 앞서 극적으로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했었다. 그동안 일본 바둑계는 조치훈(趙治勳)9단을 정점으로 하는 한국세가 장악하고 있었으나 올들어 일대 지각변동이 일 어나 대만세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올들어 급격한 내리막세를 보인 조치훈9단이 대만 출신의 40대 중견 강호 왕리청9단에게 랭킹 1위 기성위를 빼앗긴 것을 비롯, 조선진9단이 역시 대만 출신인 왕밍와(王銘琬)9단에게 랭킹 3위 기전인 본인방(本因坊) 타이틀을 넘겨주었고, 얼마전에는 조치훈9단이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에게 랭킹 2위 기전인 명인(名人) 타이틀까지 빼앗겨버렸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진9단이 기성위에, 유시훈(柳時熏)9단이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의 천원(天元)위에 도전장을 내밀고 한국세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이 과도기적 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도 적지않게 불고 있어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0대 중반이 조치훈9단(44)과 40대 후반인 고바야시 고이치9단(48)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일본 바둑 정상권에 40대 초반인 왕리청9단(42)과 30대 후반인 왕밍완9단(38)과 30대 초반인 요다 노리모토9단(34)에 이어 만30세의 조선진9단과 20대 후반인 유시훈(28)7단 및 20대 초반인 신예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7단까지 가세해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한편 기성전은 그동안 예선은 단위별로 치르던 각단 쟁패전, 본선은 토너먼트제로 치르는 최고기사결정전으로 도전자를 결정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본선을 양대리그제로 바꾸었다. 또한 일본기원과 관서기원이 예선을 나눠서 치른 뒤 통합예선전을 갖는 것으로 방식을 바꾸었으며, 우승상금도 도전기 대국료를 포함하여 3,300만엔에서 4,200만엔으로 상향조정했다.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제1국은 2001년 1월 12일 타이베이(臺北)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조치훈9단도 최근 기력을 회복하여 강한 재기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조9단은 지난달 23일 벌어진 왕좌전(王座戰) 도전5번기 제1국에서 왕리청9단에게 백으로 불계승을 거둬 무관 탈출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 입력시간 2000/11/07 17: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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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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