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73) 회장이 오는 4월 퇴임하고 그 뒤를 찰스 프린스(56ㆍ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잇게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프린스 CEO가 회장으로 결정, 오는 4월18일 연례 주주총회를 끝으로 웨일 회장은 공식 은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린스 CEO는 지난 2003년 웨일 회장으로부터 CEO직을 물려받은 데 이어 이번에 회장직도 승계받아 최고경영진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프린스 CEO는 변호사 출신으로 웨일 회장의 수석 고문변호사로 활동했으며, 1998년 씨티그룹과 트래블러스그룹이 합병할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탁되면서 경영진에 합류했다. 지난 20년간 씨티그룹을 경영해왔던 웨일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명예 회장으로 추대됐다. 씨티그룹의 알레인 벨다 이사는 “웨일 회장은 씨티그룹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인물”이라며 “주주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웨일 회장은 은퇴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헤지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