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英 로열발레단 10년만에 한국온다

다시 버셀 등 주역무용수 대거참여<BR>신데렐라·마농 등 고전발레 선보여

영국 로열발레단이 내한 첫 공연으로 선보이는 ‘신데렐라’의 한 장면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 발레단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신데렐라’와 ‘마농’ 두 작품으로 10년 만에 내한한다. 동화로 너무나 유명한 신데렐라는 특별히 줄거리를 볼 필요 없이 장면에 몰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48년 영국에서 처음 발레로 안무를 해 지금까지 세계 발레 애호가들의 사랑 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애쉬튼의 발레는 무엇보다도 동화를 코믹한 드라마와 결합시켜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작품은 신데렐라나 왕자보다 두 자매가 주요 등장 인물이다. 여장 남자의 모습으로 보기만해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길게 붙인 코, 무도회에 가기 위해 의상을 준비하는 장면, 춤을 배우는 장면 등은 고전 발레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상의 몸짓들로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 낸다. 그래도 발레의 묘미는 역시 주역 발레리나의 멋진 솔로동작과 파드되(2인무)다. 2막 무도회 장면에서 왕자와 신데렐라의 파드되는 기교적 화려함보다 사랑의 포즈가 돋보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마농은 1731년 발표된 아베 프레보의 연애소설을 바탕으로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이 쥘 마네스의 오페라 음악을 토대로 1830년 처음 무대에 올렸다.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들은 유쾌하면서도 매혹적인 선율을 통해 본능적이고 열정적인 인물들로 그려진다. 인물들의 성적 욕망이 마스네의 신중함과 노련함이 그대로 무대에 재현된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마농과 데 그리외의 비장하면서도 관능적인 파드되. 그랑파 디브레스(취해서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는 바로 이 장면에서 마농의 심적 고뇌와 곤두박질하는 동작이 결합돼 춤으로 탄생한다. 무용 평론가인 장인주 박사는 “마농은 백조의 호수처럼 극을 이어가는 화려한 장면이나 볼거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서정적 매력이 넘치는 장면들이 더 극적이다”며 “안무가 맥밀런의 서정적인 발레 동작과 마네스의 음악이 만나 만들어 낸 걸작” 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로열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발레리나는 스무살의 나이로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의 자리에 선 다시 버셀. 이번 공연에서 신데렐라와 마농 두 작품 모두 출연해 그녀만의 우아하고 섬세한 동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2일, 3일. (02)399-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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