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쏟아지는 '신개념 뱅크' 금융지도 바꾼다

'뱅크월렛카카오' 내주 출시… 신제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검토"

"중국 알리바바처럼 키우려면 실명제법 개정 등 공론화해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내듯 송금이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가 오는 11일 출시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신개념 뱅크'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와 토종 정보기술 회사의 거대한 융합체가 새로운 금융모델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카카오발 금융혁명'이 결제나 송금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중심에 치우쳐 금융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우리 금융산업 전반의 지형도를 급격히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4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할 단계가 됐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여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IT은행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의 발언은 뱅카 서비스를 계기로 금산분리와 금융실명제 등 관련 규제에 대한 전반적인 수술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신개념 뱅크 진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뱅카 출시에 따라 송금뿐 아니라 뱅크머니를 이용한 온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해지는 등 시장에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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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좌와 연동된 현금카드에 등록하면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휴대폰 접촉으로 본인 잔액(최대 600만원)만큼 결제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은 근거리무선통신(NFC)망 설치 가맹점이 확대되면 오프라인 지급결제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카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신개념 뱅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이 가능한 온라인뱅크 시스템은 물론 통신업체와 손잡고 집에서 리모컨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증강현실(AR) 기능을 이용해 아파트 시세정보를 비교하는 서비스도 제공되기 시작했다. 블루투스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로 금융거래를 하는 시대도 곧 온다.

제2금융권에서의 신개념 뱅크 공부는 더욱 적극적이다. 카드업계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론칭하는 등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PG사와 카드 정보를 공유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토종 페이팔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급속한 변화를 겨냥해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는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풀리는 대로 인터넷뱅크 산업에 뛰어들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알리바바의 성공은 금융실명제가 없는 중국 금융산업의 자유로움에서 탄생한 것"이라며 "신개념 뱅크가 성공하려면 금융실명제나 금산분리법 개정 등의 조기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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