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렉서스 '컨버터블 SC430'

럭셔리한 LS라인 스포츠카의 강력파워 '노출' 매력에 푹~


컨버터블을 처음 타는 운전자들은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뚜껑을 열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한번 뚜껑을 뒤로 젖히고 나면 노출이 주는 묘한 매력에 푹 빠진다. 그 ‘노출증’이라는 것을 꼭 젊은 사람만 즐기라는 법은 없다. SC430은 그 자태와 성능 때문에 젊은 층에게 어필하겠지만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공기를 경쾌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나이가 지긋한 운전자들에게도 끌리는 구석이 많은 차다. 혹시나 ‘나이 때문에’ 하면서 컨버터블 타는 것을 민망했던 운전자라면 품격을 유지하면서 ‘노출’을 즐길 수 있는 SC430이 제격이다. 이 차는 렉서스 LS라인의 럭셔리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스포츠카의 파워풀한 주행능력까지 지녔다. LS460의 정숙함을 지녔으되 묵직함은 버렸고 스포츠카의 날렵함과 파워를 더했다. 그냥 있을 때는 고상한 듯하다가 지붕을 벗어던지고 속내를 드러내면 관능미가 물씬 풍긴다. SC430을 타고 한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를 휘감았다. 핸들링의 묘미는 꼬불꼬불한 길에서 극에 달해 차에서 탄성마저 느껴졌다. 디자인에서 받았던 감동이 주행력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높은 가격대의 수입차야 당연지사지만 밟는 대로 나가고 밟는 대로 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하는 차다. 쏘나타 정도의 차체에 4,300cc의 엔진을 얹어놓았으니 그럴 수밖에.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컨버터블은 뚜껑을 여는 특성상 오디오시스템이 최대한 부각된다. 하드톱을 열자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는 마크레빈슨의 오디오 사운드가 누구나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증폭되는 것을 느낀다. 하드톱 개폐에 따라 사운드가 다르다. 좀더 깊어졌고 에코가 가미된 느낌이다. 바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가 분산되지 않고 차 안에 고여 있는 듯했다. 탑승자만을 위한 야외 음악회가 따로 없다. 경인고속도로를 달렸다. 시속이 80~100㎞일 때는 몰랐는데 고속으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지자 머리카락이 눈앞을 가린다. 남자들처럼 커트 머리거나 묶은 머리는 상관 없겠지만 머리를 풀었을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겠다. 바람을 차단하는 운전석 뒤 유리가 포르쉐 박스터S와 같은 여타 컨버터블과 비교해 높이가 낮은 이유 때문일까. 좌석은 4인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싱글족 카다. 사람이 탑승하기에는 좁은 뒷자리 공간을 차라리 트렁크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시내주행 연비는 리터당 7.5㎞, 가격은 1억1,1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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