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화장품업계 "위기를 기회로"

LG패션 프 본사와 공동 중국 벤처 설립, 제일모직. 美와 교류 확대 증진

패션ㆍ화장품업계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패션ㆍ화장품 산업은 유럽 업체의 글로벌 장악력이 커 협정 발효시 우리 기업의 불이익이 예상돼 온 대표적 업종이지만, 기업들은 이를 세계시장 진출 확대에 활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쩍 강화된 위상을 십분 활용, 유리한 마케팅 고지를 선점하는 전략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22일 ‘랙엔본‘ ‘타쿤’ 등 현재 미국에서 급부상 중인 유명 브랜드 3개의 팝업매장을 청담동 ‘10꼬르소꼬모’ 매장 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제일모직과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협력 및 교류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공동 기획한 것으로 CFDA가 한국 패션업체와 이 같은 교류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유럽, 미국과의 FTA 체결이 완료되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전쟁터로 변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 시장의 글로벌 위상 역시 한 단계 강화된다는 의미여서 협업을 타진하는 해외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구호’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협회와의 공동 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패션은 내달 19일 프랑스 ‘라푸마’ 본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기념식을 연다. 라푸마는 LG패션이 수입, 판매해 온 프랑스 브랜드로 라이선스 수입 방식에 머물러 온 업계가 유럽 본사와 동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업체는 협정 체결을 앞둔 지난해 이미 라푸마의 국내 상표권을 확보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으며 향후 세계화 전략으로 이 같은 방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글로벌 10위’ 화장품사 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공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성장시장인 중국 영업을 더욱 강화해 현재 7개인 매출 1,000억원 이상 메가브랜드를 15개로 확대하는 등 인지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향수 롤리타렘피카의 경우 처음부터 유럽 본사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등 현지화 기반도 이미 닦은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 화장품 기업들이 있는지도 잘 몰랐던 현지인들에게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브랜드별 개별 홍보체제를 뿌리 내려 대표적인 아시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으로 잘 알려진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80여년 역사의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인 ‘바바라’를 아예 통째로 인수했다. 국내 란제리 업계가 해외 유수 브랜드를 인수한 일은 이번이 최초다. 업체 관계자는 “이미 7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바바라의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며 10여년 간 수입 판매하던 중 인수를 결정했다”며 “바바라의 상표권과 영업권을 전 세계에 걸쳐 행사하게 되기에 향후 남영의 세계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