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요즘 뚝섬을 비롯해 올림픽·라비돌CC 등 6~7개소의 수도권지역 퍼블릭코스에는 출근시간 전인 새벽 5시부터 오전 7시대에 기량을 연마하기 위한 골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이 시간대엔 대부분 30~40대의 직장인들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60대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직장인들의 경우엔 뒤늦게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형」들로 「동료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경쟁심리 때문에 속칭 「새벽탕」을 통해 기량을 향상하려는 억척형이 대부분이다.
구력 2년째에 접어드는 K씨(45·개인사업)는 『한달에 1~2회 정도 주말 라운드를 즐기는데 4~5년 일찍 골프를 배운 친구들의 숏게임(100야드 이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어서 1주일 2~3회씩 퍼블릭코스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퍼블릭코스를 찾아 자신의 숏게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코스선택에 따른 플레이요령 등을 달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선택=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에 맞는 코스를 골라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샷을 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심리적으로 스윙이 작아지고 위축감이 드는 초보자라면 수원에 있는 라비돌을 이용해 볼만하다. 정규 9홀에 버금가는 이 코스의 페어웨이 폭은 오히려 일반 정규코스의 5분의 3 수준으로 좁다.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처럼 좁은 코스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낼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된다면 주말 필드에서의 자신감은 배로 증가할 것이다. 또 도그레그 홀이 많기 때문에 전략적인 티샷을 날리는 방법 등도 터득할 수 있다. 6홀 퍼블릭코스인 123골프장은 연습장과 코스를 연계해 이용한다면 초보자들에게 스윙연습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코스가 될 수 있다. 정규 홀처럼 페어웨이 폭도 넓고 거리도 만만치 않아 초보자들에겐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코스다.
◇기량향상을 위한 플레이요령=첫째 드라이버를 아예 놓고 가라. 자주 찾는 코스에 드라이버 샷을 할 수 있는 파4나 파5 등 비교적 긴 홀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언 티 샷을 통해 코스를 공략하는 것이 목표한 숏게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첫번째 샷보다는 두번째, 세번째 샷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스코어보다는 그린주변에서 숏게임을 되도록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라. 짧은 코스에서 1온을 했느니, 2온을 했느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20~50야드 또는 70야드 정도에 볼을 의도적으로 보내놓고 핀에 붙이는 샷을 연마하는게 좋다. 특히 20야드 이내의 거리에서 7, 8, 9번 아이언과 피칭웨지 등을 이용한 런닝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연마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이슬이 많이 내려 있기 때문에 한 두클럽 길게 잡고 가볍게 스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클럽 페이스에 이슬이 묻게 되면 비가 오는 날 플레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클럽의 거리가 줄어든다. 또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제 클럽으로 공략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별 첫 티 오프(시간대)=라이트시설을 갖추고 있는 올림픽(9홀)의 경우엔 새벽 4시40분에 첫 팀을 받고 있다. 뚝섬과 123·라비돌·코리아·송도CC 등은 올림픽보다는 1시간 가량 늦은 5시30~40분부터 첫 팀을 내보내고 있다.
◇이용료와 소요시간=이들 퍼블릭코스 가운데서도 코리아와 123·뚝섬·송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중의 경우 그린피와 캐디피를 포함하더라도 1인당 2만~3만원으로 비용부담이 일반 골프연습장이용금(시간제 80분 또는 2~3박스 기준) 수준인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이다. .
라운드에 걸리는 시간도 코스에 따라 1시간~ 2시간30분이면 마칠 수 있어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