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란에 농축 우라늄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 2년여간 20억 달러를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 정세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작년 11월 공개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생산한 농축 우라늄을 이란에 제공하는 대가로 평양을 방문한 이란 대표단으로부터 세 차례(2008년 3월, 2009년 6월, 지난해 4월)에 걸쳐 20억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자금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재료 구입, 영변 핵시설에 대한 방위태세 강화, 영변 이외 지역에 농축시설 추가 건설 등에 사용되고 있다.
북한이 생산한 농축 우라늄은 북한의 핵개발에 사용되며, 이란에는 선박으로 수송된다. 북한은 이란에 중동지역 미군기지와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사거리 2,000㎞) 기술을 제공한데 이어 이란의 핵폭탄 개발 등 다양한 핵 프로그램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ㆍ미국 등의 핵시설 공습 및 사이버 공격으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등에 대비해 쿰에 예비용 농축시설을 마련했으며, 북한을 대체 농축시설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 중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은 제어시스템을 오작동시키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핵무기 개발이 2년 이상 지체됐다고 산께이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난해 11월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으로 이란 나탄즈 핵시설 등의 제어시스템을 공격, 원심분리기의 20% 가량을 `먹통'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나탄즈에 이미 3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동위원소 가운데 핵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U-235의 순도를 20% 수준까지 높이는 농축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간 10톤 가량의 핵연료와 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부셰르 원전이 완전 가동되면 1~2년만에 6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무기급 플루토늄(300㎏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