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당초 예상보다 70억달러 많은 3,6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 무역수지 흑자는 당초 예상보다 20억달러 감소한 15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산업자원부는 상반기 수출입 실적을 토대로 경제연구소 및 산업별 단체의 전망을 분석, 이 같은 수출입 전망치를 제시했다.
산자부의 연간 수출 전망치는 지난해 수출실적에 비하면 12.8%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14.7%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에는 11.1%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하반기의 호조에 따라 올해 같은 분기에는 수치가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지난 2002년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30%나 절상되고 원화 고평가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이 예상되는 이유로 올해 4.9%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경제 성장세를 꼽았다. 산자부는 고려대 경제연구소의 분석자료를 인용, “외환위기 전후 수출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충격이 전체 요인에서 차지하는 크기는 22.8%에서 12. 8%로 낮아진 반면 세계경기 충격의 비중은 14.1%에서 43.1%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3.2%), 조선(19.3%), 철강(19.4%), LCD패널(24.0%) 등이 하반기에 높은 수출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반면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5.1%)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가전(-3.3%)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의 경우 증가율이 연초 전망치 10.9%보다 크게 높아진 13.9%에 이르면서 연간 수입액은 3,5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하반기 수입 증가율이 상반기(13.7%)보다 다소 높은 1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무역흑자는 상반기(74억달러)보다 감소한 66억달러에 그치면서 연간 무역수지는 지난해(161억달러)는 물론 원래 전망치(170억달러)보다 축소된 15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