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침몰-유씨 일가 전방위 압박] 압수수색 당한 종교단체 '구원파'는

"죄 깨달으면 구원"… 교계선 이단 규정

청해진해운 임직원 90% 이상이 신도

검찰이 청해진해운의 오너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청해진해운의 직원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속칭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이 잇달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청해진해운 대표 등 회사 임원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의 한 관계자도 "선사 사무직 직원이나 본사 임직원들은 특정 종교 신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해 이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사고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씨와 그의 부인 또한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 선장 같은 경우는 원래는 부인이 신도였고 본인은 절실하지 않았는데 해운사 들어와서 집회도 참석하고 좀 신실해졌고 세월호 운항 책임자였던 선장 A씨도 입사 후 독실한 구원파 신자가 됐다"고 말했다.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 전 회장이 만든 단체다. 신도 수만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청해진해운 측은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전 직원은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며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 등을 통해서 신도로 만든다"고 전했다.

구원파는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을 수 있고 한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고 주장해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구원파는 1987년 '오대양사건'과 연루되기도 했다.

오대양사건은 1987년 8월29일 경기도 용인군 남서면 ㈜오대양 용인공장에서 남녀 시체 32구가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기독교복음침례회와는 별도로 활동을 한 박순자라는 여성이 차린 오대양이라는 회사가 일으킨 사건으로 당시 거액의 사체를 빌린 후 파산 직전에 몰리자 신도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수많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 전 회장도 이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유 전 회장은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종교적 위치를 이용해 돈을 모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구원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구원파,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구원파…그럼 아이들도 구원될 줄 알고 그런 일을 저질렀나?" "세월호 침몰, 구원파…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사람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