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2일] 메모는 지혜로운 삶의 동반자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시간을 정말 금처럼 귀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마치 시간이 무한히 존재할 것으로 착각한다.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금처럼 소중한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덧없이 지나가기 마련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후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다. 메모 습관은 삶을 보다 여유롭게 한다는 점에서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메모 습관을 가진 사람이 인생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메모광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그랬고 나폴레옹, 토머스 에디슨도 모두 메모광이었다. 필자의 메모 습관이 본격 시작된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당시 대통령이 과천 경제부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대통령께서 손때 묻은 수첩을 꺼내 평소 기록해둔 것을 참고해 지시하는 모습을 봤다. 기록하고 연구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보통 사람과 확연히 달랐다. 평소 필요한 메모는 잘한다고 생각했으나 대통령의 모습에서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포켓용 수첩은 나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다. 요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모나 시간관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유달리 수첩에 의존한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 기록은 물론 많은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포켓용 수첩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나쳐버리기 쉬운 유익한 정보나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을 그때마다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수첩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내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내 수첩 속에는 다양한 기록이 항상 빼곡하게 메모돼 있다. 이러한 기록이 바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하고 늦은 밤 책상머리에서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수첩은 나에게 여유를 갖고 살아가게 하는 나침반이요, 아이디어 창고다. 필요할 때마다 찾을 수 있는 믿음직한 비서이자 서로 감출 비밀이 없는 연인이나 다름없다. 시간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시간관리는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오늘도 나는 수첩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힘찬 하루를 시작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