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의 힘!… 하룻만에 낙폭만회

■ 주가 1,200고지 넘어섰다<br>외국인 2,700억 순매도도 상승세 못막아<br>실적개선 등 기대 높아 추가상승 가능성<br>"등락폭 지나치게 커 과열 우려" 목소리도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 최근은 물론 26일 주가상승은 이 같은 증시격언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혼란스러운 경제지표 속에서도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주식형 펀드에 시중자금이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주가 1,200포인트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일정 기간의 조정이 필요한데 최근 이 같은 조정 없이 계속 오르고 있어 오히려 겁이 날 정도”라며 “하루에 3,000억원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될 정도로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무서운 ‘펀드의 힘’, 고점 계속 끌어올려=지난주 말 지수가 24.09포인트나 급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던 주식시장은 26일 30포인트나 급등하며 하루 만에 낙폭을 만회할 정도로 무서운 복원력을 과시했다. 유가급락, 아시아 증시의 동반상승 등의 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날 지수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수급이었다. 이날 투신권은 쌓이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을 집행, 4,000억여원어치 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2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외국인이 2,700억여원을 순매도했음에도 불구, 지수상승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의 이 같은 사자세는 주식형 펀드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데 힘입은 것. 최근에는 저금리와 부동산 값 하락 등에 힘입어 유입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안착한 지난 6월 주식형 펀드 증가액은 3,020억원에 그쳤으나 7월에는 7,590억원, 8월에는 1조3,61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달 들어서는 불과 3주 만에 1조3,56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하루 유입금액이 2,000억~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펀더멘털ㆍ실적개선 기대감 높아 추가 상승 가능할 듯=수급과 함께 실적개선 기대감도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실적발표를 앞둔 우량주들의 실적 호조 가능성이 수급과 함께 새로운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말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5% 늘어나 2조원선을 회복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면 유동성장세가 실적장세로 전환되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가 크지 않았고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양호한 국내 수급에다 3ㆍ4분기 실적과 주중 발표되는 경제지표 기대감이 함께 작용해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과열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ㆍ일본ㆍ대만 증시의 강세, 국제유가 하락, 대형 기술주의 반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상승폭은 다소 과해 보인다”며 “과열조짐이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사이에 변동폭이 크다는 것. 서 팀장은 “일본이 1.3% 오른 것의 배가 올랐다”며 “이는 뚜렷한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고 펀더멘털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른 것이므로 과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런 변동성 확대는 결국 국내증시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며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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