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현대차, 내년에 신차 쏜다
현대차, 연말까지 신차 없다경기 불확실성 갈수록 커져쏘나타 하이브리드 개선모델 등출시 시기 내년으로 늦추기로올핸 개소세 인하 마케팅 집중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현대자동차가 올해 선보일 계획이었던 차량의 출시를 대거 내년으로 미뤘다. 내년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별다른 신차도 없을 예정이어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집중하기 위한 방침이다. 연말까지는 수입차의 공세를 버티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내년부터 신차와 개선 모델로 판매 증진을 노릴 계획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당초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쏘나타(K5)의 하이브리드 개선 모델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비 등을 개선해 2013년형으로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며 사실상 내년에 나오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미국에서 반응이 좋지 않고 경쟁차종인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대폭 개선되자 올해 안에 향상된 연비를 지닌 모델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소한 뉴 캠리 하이브리드 수준까지는 연비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아직 기대한 것만큼 연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모델로 마케팅을 당분간 지속하기로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올 들어 현대차는 대대적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에 나섰고 최근에는 250만원의 할인 판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월 판매량이 1,000대 안팎이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개소세 인하 혜택과 추가 할인 등에 힘입어 9월과 10월 두 달 연속으로 2,000대 이상 팔렸고 K5 하이브리드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아반떼 쿠페와 싼타페의 7인승 버전은 공장 가동 상황 등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진 케이스다. 현대차는 5월 부산모터소에서 아반떼 쿠페 출시를 4ㆍ4분기로 예고했다. 최고 인기차종인 아반떼에 국내에 흔하지 않은 쿠페 스타일이라 젊은이들은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문제는 기존 아반떼의 출고가 올 여름 파업으로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8월 조업일 수가 줄어들며 월 1만대가량이던 아반떼의 판매량(출고기준)은 5,548대로 뚝 떨어졌다. 2013년형 아반떼가 출시된 후 기아차 K3, 르노삼성 뉴 SM3와의 준중형 모델 경쟁이 치열해졌고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올해 안에 만들어야 할 물량까지 늘어나면서 현대차는 쿠페의 출시를 내년 초로 변경했다.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올해 안에 차체를 늘린 롱바디 버전의 7인승 모델인 프로젝트명 NC까지 선보이려고 했으나 신형 싼타페 물량을 맞추기도 벅찬 상황이다.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라크루즈의 후속 개념으로 내년에 NC를 출시할 때까지는 신형 싼타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아반떼 쿠페와 NC를 미루기로 한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한몫했다. 올해 말까지는 개소세 인하 헤택을 충분히 활용해 마케팅이 가능하지만 내년 전망은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나올 예정인 새로운 모델로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가 사실상 유일해 신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출시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