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생명과학 집중육성

바이오 투자수익 늘려 그룹 새 성장동력 확보SK가 최근 통합사업부를 발족해 생명과학사업의 마스터 플랜을 다시 짜고 있는 것은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생명과학부문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조직 통합ㆍ강화 SK는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바이오 투자가 늦었던 약점을 보완키 위해 연구기능을 대덕과 미국 뉴저지, 보스턴 등에 분산시켰다. 30여개사의 벤처에 투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각 연구기능이 분산,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그만큼 투자효과도 신통치 않았다. 중국 상하이에 신약연구소를 만들면서 이런 고민은 더욱 커졌다. 결국 SK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 미국, 중국에 흩어진 연구팀을 통합하고 기술사업개발부문에 소속된 '생명과학연구팀'과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ㆍ벤처투자담당)팀'을 끌어들여 생명과학(바이오팜)사업부를 새로 탄생시켰다. 각 팀의 운영계획과 통합작업은 해외연구 및 합작투자 강화와 이를 사업화 하는 데 맞춰져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 바이오 기술을 따라잡고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키 위한 포석이다. 구본철 의약개발팀장은 "분산된 조직이 공동연구와 사업을 추진, 최대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통합을 이루고, 중단된 벤처투자도 집중할 아이템이 선정되면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로서기 추진한다 2~3년내 생명과학사업부가 분사 할 수 있을 지의 관건은 자생력에 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바이오부문의 투자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회수가 가능하다. 따라서 든든한 자금줄이 있어야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부문의 특성상 가시적인 연구성과가 나오고 이를 사업화 할 바탕이 마련되면 투자유치는 어렵지 않다. 당장 제품판매 수익이 없어도 연구결과와 상업화 가능성만 확실하면 언제든 독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8월 분사한 LG생명과학의 경우, 2005년쯤부터 투자와 수익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분사는 작년까지 완료된 상태였다. SK는 최근 간질치료제(YKP509), 우울증 치료제(YKP10A)를 미국의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에 기술 판매해 9,00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았으며, 각각 시판이 예상되는 2006~2007년께는 제품판매액의 일정(10~15%)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SK 관계자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신약은 2001년 세계시장규모가 400억 달러에 달했고, 우울증ㆍ간질치료제만 각각 130억달러ㆍ60억달러에 이른다"며 "간질ㆍ우울증 치료제의 시판이 가까워지고 신약개발 성과가 한 두가지 보태지면 분사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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