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성영철(成永喆·43) 교수팀은 7일 에이즈를 퇴치하는 T세포를 양산하는 「에이즈 DNA 백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이 DNA 백신을 맞으면 몸에 「백신 공장」이 생겨 병원균을 제거하는 살상세포를 스스로 생산, 에이즈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DNA 백신은 독성이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에 담아 몸 속에 넣는 것으로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작동하여 바이러스를 죽이게 된다. 이 T면역세포는 항원으로 들어온 단백질을 한번 인식하면 실제 에이즈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똑같이 방어면역 기능을 발휘한다.
成교수팀이 독일 영장류동물센터에서 원숭이로 실험한 결과 원숭이들이 처음에는 모두 감염됐지만 4~20주가 지나자 에이즈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T임파구(CD4)가 정상으로 유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成교수는 『이 DNA 백신을 맞은 동물은 보통 백신 실험에서 주입되는 에이즈 바이러스보다 10배나 많은 양을 넣었는데도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며 『에이즈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成교수팀은 제넥신(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벤처기업) 및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에이즈 DNA 백신의 실용화 연구와 임상실험에 착수, 오는 2002년께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약과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81년 연세대를 졸업한 成교수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만성감염 기전연구, 에이즈와 C형 간염 DNA 백신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켜왔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