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매뉴라이프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박인비는 "우승이 없던 지난 1년이 매우 길게 느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59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지난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밀려 2위가 된 박인비는 1위를 내준 게 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3승 포함 6승을 거둔) 지난해 이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주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1위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더 낮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로는 퍼트를 꼽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고 그것을 떠올리며 경기했다"고 설명하고 "올해 대회 중 처음으로 퍼트 스트로크가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컴퓨터 퍼트'가 살아나지 않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물러났던 그는 "오늘은 볼 뒤쪽에 퍼터를 놓으면 볼이 홀을 향해 굴러가는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대회에서 2008년과 지난해 등 2승을 거둔 그는 "US 오픈 코스는 내 스타일과 잘 맞고 올해 가장 기다렸던 대회 중 하나"라고 밝히고 "이번 우승으로 좋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더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로는 "세계 1위를 되찾는 것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들었다. 메이저대회 통산 4승을 거둔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면 4개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