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전원형 주택' 으로 각광 [주거혁명 첨단과 자연의 공존] 도심생활 싫증난 노년층·고소득 전문직에 인기녹지 비율 높고 수영장등 부대시설도 우수고급·대형화 뚜렷…분양가도 갈수록 높아져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타운하우스가 도심생활에 싫증난 노년층이나 고소득 전문직의 차세대 주거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정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공유하는 4층 이내의 고급빌라나 단독주택 단지, 골프빌리지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 쓰인다. 녹지비율이 높아 쾌적하고,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우수해 편의성도 두루 갖췄다. 최근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의 모델하우스를 살펴본 결과 40∼50대 이상 전원생활을 원하는 부유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점차 개성있는 주거공간을 원하는 전문직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격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최고급만을 찾는 10억원 이상의 현금보유자는 2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타운하우스의 잠재 고객층도 두텁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분양하는 타운하우스는 대형화, 고급화 경향이 뚜렷하다. 설계도 프랑스 국가자문 건축가인 로랑 살로몽(용인 양지 루아르밸리)이나 후루야 노부야케 일본 와세다대 교수(용인 동백ㆍ보라 동연재)처럼 외국에 맡기기도 한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용인에서 분양된 타운하우스의 경우 총 187가구로 182~3,473㎡(55~105평형)까지 대형평수가 대부분이었다. 분양가도 3.3㎡당 1,800만~2,000만원선으로 전체 분양가 대부분 10억원을 넘었다. 126가구를 공급한 SK건설의 동백 아펠바움 182㎡(55평형)가 11억~12억원선이었다. 현재 분양 중인 용인 동백 동원시스템즈의 타운하우스도 3.3㎡당 1,700만원으로 분양가가 13억원이상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택지지구 내 타운하우스의 경우 대지지분이 일반아파트보다 훨씬 커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택지지구내에서는 쇼핑, 의료시설, 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하남시 풍산지구 우남퍼스트빌리젠트(95가구)의 경우 지난해 3.3㎡당 1,500만원 이상에 분양돼 132㎡(40평형) A타입이 1순위에서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운하우스의 가격도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 2005년 분양된 판교 ‘르씨트빌모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평균 1,70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판교 중ㆍ대형 빌라는 3.3㎡당 2,000만원 선으로 뛰었다. 하지만 2008년 분양될 판교 빌라의 분양가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르씨트빌모트의 시세도 3.3㎡당 2,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타운하우스의 가격상승은 입주민들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 매물을 별로 내놓지 않아 호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운하우스가 갈수록 고급화 경향을 띄면서 신규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도 타운하우스 가격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게 되면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고급화 추세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나 타운하우스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많아 고급 주거공간으로서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20가구 이상의 아파트와 연립, 주상복합이 대상이 돼 마감재의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물론 타운하우스도 단독주택 형태가 아닌 벽을 공유하는 ‘합벽식’은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타운하우스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받지 않아 최대 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 대출(1금융권 40%, 2금융권 20%)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높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가치는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소득층이 타깃인데다 최근에는 환금성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론 타운하우스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다. 우선 중대형 위주로 분양가가 비싸다. 또한 아직까지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환금성도 떨어지고, 아파트에 비해서도 가격 상승률이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냉ㆍ난방비 등 관리비도 일반주택 보다 비싼 편이다. 따라서 투자 메리트 보다 실수요 위주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타운하우스가 뜨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투자규모에 비해 수익률이 큰 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병원과 할인점, 학교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는 지, 주변 아파트 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단지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8/01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