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사상 유례없이 최소한 9차전 승부로 판가름 나게 됐다.
현대와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양팀 모두 12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며 모처럼 활발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6대6으로 비겼다.
이날 오후 6시1분에 시작된 경기는 9회말 현대 공격이 끝난 순간 전광판의 시계가 밤 10시16분을 가르켜 또다시 ‘4시간 경기 제한’ 규정에 걸렸고 결국 연장전을 벌이지 못한 채 무승부로 기록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2승3무2패를 기록한 양팀이 8차전과 9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져 4선승을 먼저 한 팀이 안 나 올 경우 올 한국시리즈는 초유의 10차전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20대 여성이 파울볼에 머리를 맞고 구장내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서 6회말 삼성 공격 2사 만루에서 김종훈이 때린 파울 타구가 1루 현대 응원석으로 날아가 경기를 관전하던 20대 여성의 뒷머리를 맞혔다.
공을 맞은 여성은 머리가 찢어지진 않았지만 심하게 부어올라 구장 의료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정밀진단을 위해 의료진과 함께 강남병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