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군 “남측 상종의 필요 못 느껴” 강력 비난

군사회담 결렬 책임 떠넘겨…군 당국간 대화 교착 ‘불가피’

북한군이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 “이런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남측을)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10일 강력 비난했다.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보’를 발표하고,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 흉내를 내고 속으로는 북남대화 자체를 거부해 6자회담 재개와 조선반도 주변국의 대화 흐름을 막고 대결과 충돌 국면을 지속시켜 반공화국 대결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내외여론을 무마해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속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들이 특히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당분간 남북 군 당국간 추가 접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아가 고위급 군사회담 무산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여기에 지난달 5일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간 상호 비방 중단을 제안한 뒤 남한 당국에 대한 거친 표현을 삼가해 온 북한이 이번에 남한 정부를 '역적패당'으로 다시 지칭함에 따라 대남비난의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보는 이어 2월 말게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이 개최된다는 점을 거론하고, "역적패당은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 2월 말 경에 고위급 군사회담 날짜를 정한다면 우리 측의 반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타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측은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와 관련,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리면 먼저 남측이 주장하는 천암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다룬 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해소와 군사적 행위 금지 방안을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남측은 두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도발방지 확약'만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고위급 군사회담 수석대표의 급 역시 남측이 예비회담 초기에 단장 급수를 4성 장성급으로 하자고 제의했다며 "우리 측이 이미 우리 인민무력부장과 남측 국방장관이 서한교환을 통해 군사회담 급수를 정한 조건에서 회담 급수를 변경하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추궁하자 괴뢰들은 '남측 국방차관은 고위군사당국자가 아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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