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전 시스템도 구멍뚫리나…”초비상

삼성물산 선물투자 대규모 손실 종합상사 반응·대책 <br> 2중·3중 감시기능 갖춰도 허점 드러내<br>보고체계 재점검등 재발방지 적극나서


“안전 시스템도 구멍뚫리나…”초비상 종합상사 선물거래 대형사고 우려… 2중·3중 감시기능 갖춰도 허점 드러내보고체계 재점검등 재발방지 적극나서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최근 삼성물산의 대규모 선물거래 사고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국내 종합상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2중ㆍ3중의 감시기능을 통해 사내 개인 딜러에 의한 우발적 선물거래 사고를 방지해왔지만 삼성물산의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시스템만으로는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2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홍콩법인에서 800억원대에 달하는 선물거래 사고가 터진 것이 알려진 이후 종합상사들이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사고를 당한 삼성물산의 경우 재무ㆍ영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홍콩으로 급파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조사가 좀 더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이번 사고는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의 선물 거래 손실이 누적되면서 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상적인 안전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손실이 생길 수 없어 현지 법인의 보고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상사와 SK네트웍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여타 종합상사들도 삼성물산의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부 시스템 단속에 나서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딜러 개인의 잘못에 따른 선물 거래 사고를 막기 위해 ‘딜러-백 오피스(back officeㆍ재무회계팀 등)-컨트롤팀(control teamㆍ감사팀 등)으로 일종의 삼각 보고ㆍ감시체계를 짜왔다”며 “삼성물산의 선물 사고는 이 같은 시스템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것이어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딜러가 재무회계팀의 결재도장 등을 몰래 도용한다거나 아예 재무회계팀과 밀착함으로써 보고ㆍ감시체계를 무너뜨린다면 규정 이외의 투기성 선물거래나 한도초과 거래, 보고 누락 등을 할 수 있어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아예 해외법인에서의 선물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현물 무역거래를 담당하는 영업부서가 선물거래를 함께 맡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물거래에선 거래상대방의 일방적인 계약불이행이나 지연으로 뜻하지 않게 현물이 없이 선물만 남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영업담당자에게 선물을 맞기면 현물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선물 처리를 늦추다가 대형 사고를 낼 수 있어 아예 외환팀에 선물 거래를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업역의 특성상 해외 원자재 거래가 많은 종합상사들은 현물거래에서의 손실에 대비해 선물거래를 병행하기 때문에 선물 사고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선물의 거래안전장치를 선물환 거래시스템 수준으로 실시간화시키고 선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6/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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