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파키스탄에 원자로 2기 추가 수출

핵 확산 우려 고조

중국이 파키스탄에 민간 원자로 2기를 추가로 수출하며 핵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991년 파키스탄 펀자브주(州)의 카시마 지역에 첫 원자로를 수출했고 2005년에 두번째 원자로를 짓기 시작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두 나라가 공조를 강화하면서 서방에서는 핵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 협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파키스탄 카시마에 최소 2기의 650MW급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월 원자로 건설 자금을 공동조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관료는 “중국은 핵에너지 분야에서 우리와 공조를 계속하겠다고 합의했다”며 “중국은 다시 한번 우리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과 파키스탄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미국과 인도가 민간 핵협정을 체결하자 자신도 동맹국을 필요로 했고, 중국은 전세계 원자력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한 것. 마크 히브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인도 핵협정에 대한 파키스탄의 반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중국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원자력의 상업적 이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핵 비확산을 주요 외교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정부는 난처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제재를 위해서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독자적인 원자력 시장 행보에 대해 비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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