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대화로 균형있는 市政 펴겠다"

장수 모두 잃어버린 대표장수 된듯한 느낌

“상처뿐인 승리였습니다.” 6ㆍ2지방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장수를 모두 잃어버린 대표장수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압승하지 못한 데 대해 대표장수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며 “한나라당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이 낙선한 점에 대해 시장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들어준 유권자의 뜻을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첫 재선 서울시장이 된 오 시장은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이날 새벽 내내 공관에 머물다 당선이 거의 확정된 오전6시께야 프레스센터 1층 선거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강남3구의 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오전4시까지만 해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오 시장은 물론 캠프에 있던 모든 당직자들도 끝까지 마음을 졸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오 시장은 오전9시께 선거캠프를 떠나 시 공무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청에 출근한 뒤 오전10시30분 ‘하절기 수방 및 건강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장 업무에 공식적으로 복귀했다. 지난 5월7일 직무정지 이후 28일 만의 복귀다. 오전11시에는 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소감과 시정운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오 시장은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시정을 운영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선거를 치르면서 항상 큰 표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패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경합’으로 예측된 출구조사가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패배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청장·시의원 선거에 패배해 시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고 여기고 시의회의 다수당이 된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균형 잡힌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답했다.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가 제1공약으로 내세운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오 시장은 “교육청 예산의 상당 부분이 서울시 지원금”이라며 “서로 교감하지 않으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전면 무상급식 도입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두고두고 고민해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시정운영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의 향후 시정운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역점사업인 ‘한강주운’과 ‘경인익스프레스’ 등 수도권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민선 4기까지는 서울시ㆍ경기도ㆍ인천 3곳 모두 한나라당이 시도지사를 독점해 정책공조가 수월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인천시장이 민주당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또 서울시가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개방 여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 번번이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민선 5기 임기를 시작하는 7월 초 행정 1·2부시장 인사를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49) ▦대일고, 고려대 법대 ▦사시 26회 ▦제16대 국회의원 ▦ 법무법인 지성 대표 변호사, 한국노총 자문변호사 ▦ 제33대 서울시장, 34대 서울시장 당선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