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단행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사회봉사단장에서 삼성BP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해진(이해찬 전 총리 형) 사장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 사회공헌 CEO’라는 기록을 세우며 삼성사회봉사단의 초대 단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삼성그룹 전체의 사회봉사활동을 총괄하면서 사회공헌이 기업의 대외용 홍보상품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 사장은 지난해 초대 단장에 취임하자마자 전국 삼성사업장에 105개 사회봉사센터를 설립해 거미줄 같은 봉사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지난해 말에는 임직원들과 각 계열사 CEO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열기도 했다. 또한 상시 사회공헌 체제를 구축해 지난해 15만 삼성 임직원이 총 200만 봉사시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 70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한 후 87년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기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카드ㆍ삼성석유화학ㆍ삼성종합화학 등의 주요 임원으로 활동했으며 삼성서울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사장이 새로운 둥지를 틀 삼성BP화학은 국내에서는 거의 독점적으로 빙초산을 생산하는 알짜 회사다. 이 사장은 그동안 화학계열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삼성BP화학의 글로벌화 작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