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보다 강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GE헬스케어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에 임명된 이채욱(61) GE코리아 회장은 30일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서는 겸손의 미덕보다 자신의 생각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 표현력은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한국 사람들은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눈(비전), 입(언어), 손(기술), 가슴(포용과 배려), 머리(전문지식)는 모두 갖추고 있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89년 GE와의 합작사였던 GE헬스케어코리아(옛 삼성GE의료기기)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GE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공장 가동률이 불과 27%에 불과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던 회사를 6년 동안 이끌면서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우량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놀라운 성과 덕에 GE에서 ‘러브콜’을 받아 한때 삼성에 적을 둔 채로 GE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98년 GE 초음파사업부 아시아지역 사장으로 완전히 적을 옮겼고 GE코리아 사장ㆍ회장을 거치면서 ‘GE맨’으로 변신했다. 그가 이처럼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서 승승장구한 비결은 뭘까. 이 회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바로 열정. 그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이자 행복”이라며 “저는 올해 30살입니다. 내년에는 29살이 될 겁니다”고 전했다.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 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날 우리나라의 우수한 경영환경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해외 다국적기업들에는 정부의 규제, 강성노조 등 어려운 경영환경만이 알려져 있다”며 “튼튼한 IT 인프라, 뛰어난 인적자원, 한국인들의 성실성 등 우수한 자원들은 가려져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월1일부터 GE헬스케어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으로서 아시아 17개 국가의 GE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한다. ‘열정의 기업인’답게 그의 포부 역시 열정적이다. “이머징 헬스케어 시장은 전략이 중요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제 이름의 영문 이니셜이 CW인데 바로 Challenge&Win의 약자입니다. 신바람 나게 즐겁게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