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점 안가고도 계좌 개설"

산은, 금리 연3.5% '다이렉트 뱅킹' 국내 첫 선봬


산업은행이 국내 금융산업에서 소매금융의 새로운 궤도를 알리는 테이프를 끊었다. 우리금융 인수 실패 이후 소매금융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점을 가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 예금을 들 수 있는 '다이렉트 뱅킹'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29일 점포가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인 다이렉트뱅킹 'KDB다이렉트-하이어카운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이렉트 뱅킹은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온라인 은행이 탄생하는 것과 같다"며 "KDB다이렉트의 출시는 우리 금융사에 의미 있는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렉트뱅킹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 신청을 하면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절약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높은 금리와 낮은 수수료로 고객들에게 돌아간다. 금리는 파격적이다. 거래실적이나 예치금액ㆍ기간 등 아무런 조건 없이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동일하게 연 3.5%의 금리를 적용한다. 심지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최근 제시하는 3.2% 수준보다도 높다. 시중은행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가 0.2% 정도에 불과하다. KDB다이렉트 계좌를 트면 산은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제한이 없다. 특히 산은은 각각 연 4.5%, 4.68%의 높은 금리를 주는 'Hi 정기예금'과 'Hi 월복리 자유적금' 등 다이렉트뱅킹 전용상품도 출시했다. 고금리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것이다. 임경택 개인금융본부 부행장은 "지점망 없이 운영되다 보니 비용 절감이 가능했고 이를 고스란히 고객에게 높은 이자로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ㆍ우체국의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출금과 입금을 할 수 있고 수수료도 면제된다. 산은은 서울과 수도권 고객들을 상대로 30일부터 영업에 들어가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이렉트 뱅킹이란=고객이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상품으로 국내 은행에서는 산은이 처음 도입했다. 국내 은행들이 현재 시행 중인 인터넷뱅킹은 지점을 한 번은 직접 방문해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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