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

제9보(149∼170)



검토실에 최철한9단이 들어왔다. 해설 담당인 윤성현이 반색을 했다. "철한아. 잘 왔어. 형세 좀 봐줘."(윤성현) 최철한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 랭킹이 13위까지 추락했지만 윤성현은 여전히 그를 정상급으로 대우하고 있다. 최철한은 어색하게 웃더니 찬찬히 진행수순을 확인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흑이 잘 둔 바둑이군요."(최철한) "무사히 골인할 것 같지?"(윤성현) "그거야 끝나 봐야 알지요."(최철한) 하기야 바둑은 언제나 끝나 봐야 안다. 더구나 상대가 세계랭킹 1위 이세돌이 아닌가. 박영훈은 힘차게 흑49로 올라섰다. 일단 이렇게 고개를 내밀어야 중원의 백진을 견제할 수 있다. 이세돌은 5분을 쓰고 백50으로 다부지게 지켰다. "그 자리를 지키지 않고는 공격이 되지 않습니다."(윤성현) 참고도1의 백1로 끼우는 것이 강수이긴 하지만 후속 수단이 마땅치 않다. 백5로 끊는 것은 당장 흑6으로 몰려 축이다. 참고도2의 백5,7로 공격하는 것은 흑8로 가만히 기어나올 때 차단할 도리가 없다. 백9로 씌워 보아도 흑10 이하 16으로 백이 도리어 망할 뿐이다. 백58이 놓이자 윤성현이 사이버오로에 단정정인 말을 올렸다. "계가나 해보자는 수. 더 이상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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