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관통하면서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태풍 상륙에 대비한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부근에 머물고 있는 곤파스는 2일 낮 황해도 부근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곤파스는 중심기압이 965헥토파스칼, 강풍반경 300㎞의 중형급 태풍으로 점차 서해 북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5m인 태풍 곤파스의 강도는 '강'으로 전체 분류등급(매우 강-강-중-약) 중 두 번째"라며 "서귀포 남쪽 해상까지는 세력이 강해졌으나 서해안을 따라 북진하면서 찬 바다의 영향을 받아 강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곤파스의 영향으로 2일 밤까지 전국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전라, 강원 영서, 충남, 제주, 서해 5도가 60~15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제외한 경상도와 충북, 강원 영동이 40~80㎜ 등이다. 3일 새벽부터는 곤파스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2일에는 서해상에 천둥·번개가 치고 저지대 해안가에서는 만조시 해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태풍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소방방재청은 중앙과 시도 소방서별로 긴급 구조통제단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태풍 대비 실태를 점검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했으며 수자원공사는 앞선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진 남강댐 등 6개 댐에 예비 방류조치를 취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오전 16개 시도 부단체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태풍 상륙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