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때 노무현후보 대선캠프에 개인 명의로 후원금 1억원씩을 기부한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과 소병해 전 삼성화재고문, 이대원 전 삼성중공업 상담역 등 전ㆍ현직 삼성 임원 3명도 이르면 주중 소환할 방침이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수사상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 기업인들을 출국금지하고 있다”며 “4대 그룹에 국한하면 그 숫자는 20명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검사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소환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가 언론보도를 따라가지 못해 다소 시일이 걸린다”고 말해 관련자료 조사 등을 거쳐 조만간 구 회장을 소환조사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구 회장을 상대로 지난 대선때 LG전자 등 15개 계열사 명의로 민주당에 20억원의 대선자금을 건네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도 비공식 후원금을 제공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중에 검찰을 방문, 기업수사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이 곧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기 위해 검찰을 방문할 계획이며, 만남의 형식과 시간 등에 관해 전경련과 검찰 양측이 사전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강 회장은 검찰 방문에서 기업들의 투자연기 및 취소, 수출 차질 현황 등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근거로 수사의 조기종결을 요청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철수기자,문성진기자 csoh@sed.co.kr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