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난달 20일이후 반등장 수익률, 기관이 외국인 제쳤다


6월20일 이후 6.71%, 외국인보다 50%나 높아… 철강ㆍ금융ㆍIT 등 선취매로 수익률 높여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회복 과정에서 외국인들을 훨씬 웃도는 투자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신ㆍ연기금 등이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서면서 최근의 반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기관이 주도하는 2차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6월20일 이후 개인,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 주체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주가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기관은 이 기간 동안 6.71%의 수익률을 기록해 외국인(4.45%)보다 50.8%나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기업은행(-10.66%ㆍ이하 주가 변동률), STX엔진(-12.64%), STX조선해양(-10.34%) 등 일부 순매수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74%의 손실을 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46%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5~6월 조정장에서 저가매수를 노린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기관들의 자금력을 풍부하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철강ㆍ금융ㆍ정보기술(IT)ㆍ화학 등을 선취매하며 장을 주도했고, 반등장에서 이들 업종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종목 중 POSCO(8.90%), 현대제철(9.62%) 등 철강주와 우리금융(10.48%) 등 금융주가 이 기간 동안 10% 안팎의 수익을 냈고 호남석유(14.53%), 카프로(22.26%) 등 화학주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내 평균을 높였다. 기관이 순매수한 IT주에서도 삼성전자(6.25%), 삼성전기(5.62%) 등이 6% 안팎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내 기관의 수익률이 외국인을 앞서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속화될수록 기관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이후 랩어카운트 유입 자금은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주식형펀드 순매수가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순유입됐다”며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탄알(자금)을 비축한 국내 기관이 시장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도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부추겨 기관의 힘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팀장은 “과거 부동산경기와 시중유동성 흐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는 주식시장이 부진했지만 횡보장세에서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부동산 시세가 횡보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가 활발하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동시에 안정되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유동성은 주가에 후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가가 전고점을 넘어서면 후행적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역시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기관이 상승랠리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좀더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회복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시중 대기자금이 풍부한데도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때문”이라며 “유로존 재무위기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면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국내 기관이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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