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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수만 대 이상의 서버나 통신장비를 모아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보통 열기를 식히기 위한 냉방 시스템이 필수다. 하지만 냉방이 필요없는 데이터센터를 세워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 KT는 충남 천안의 자사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냉방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보통 데이터센터의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유지돼야 하지만, 인텔ㆍKT가 개발한 새 기술을 도입한 고온환경(HTAㆍHigh Temperature Ambient) 데이터센터는 30도 이상 고온에서도 문제가 없다. KT는 천안 데이터센터에 HTA 테스트 공간을 마련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T 측은 "데이터센터 서버실 온도가 1도 높아질 때마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7% 절감된다"며 "KT의 전체 데이터센터를 HTA로 바꿀 경우 연간 8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전체 데이터센터로 확대할 경우 연간 448억원 꼴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10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도 매년 45% 꼴로 증가해 올해 20억KWh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인구 150만명의 대전광역시에서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송정희 KT 부사장은 "HTA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라며 "앞으로 데이터센터 컨설팅 비즈니스나 인텔과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란 =기업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서버ㆍ통신망을 전문적으로 운영ㆍ관리해주는 시설. 온도ㆍ습기를 24시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 기업들이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정보기술(IT)업체들이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