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LG전자 LE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규홍(오른쪽) 일본법인장과 권일근 LCD TV 연구소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1월18일부터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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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철수 이후 재진출... 3년 내 두 자리 점유율 목표
LG전자가 일본 TV 시장에서 철수한지 2년 만에 재 공략에 나선다. ‘외산 기업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 현지업체들의 독식이 심해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했던 일본 TV시장에 LG전자가 재 진출함에 따라 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7일 일본 도쿄의 콘래드 호텔에서 현지 언론과 거래선을 대상으로 ‘인피니아 LED TV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일본 시장 재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LG전자는 이날 LED TV 5개 시리즈 10개 모델의 풀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였다. 화면 전체에 LED 소자를 가득 채운 풀 LED 방식의 42인치~55인치 고급형 모델에서부터 화면 테두리에 LED 소자를 배치한 에지 방식의 22인치~42인치 보급형 모델을 출시, 오는 11월18일부터 일본 전역의 양판점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TV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샤프(시장점유율 54.5%), 파나소닉(22.1%), 도시바 (10.8%), 소니(9.7%), 히타치(2.7%) 등 일본 브랜드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5개 업체의 점유율만 합쳐도 99.8%에 달할 정도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지난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8년 철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07년 일본 가전시장에서 철수한 후 B2B 사업만 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일본 TV시장 재 공략에 나선 것은 일본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 TV 시장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일본 LED LCD TV 시장은 올해 400만대에서 내년 697만대, 2014년 820만대 규모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앞서 진출에 실패했던 원인을 분석해 최근 1년간 제품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유통망 및 AS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재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또 제품에 일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녹색기술과 부가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의 소비전력을 대폭 낮춰 일본의 절전형 제품 소비 진작 프로그램인 ‘에코 포인트’ 대상에 들게 한 것.
이규홍 일본법인장(부사장)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내 두 자리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