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라이슬러자동차의 파산보호 신청은 국내 자동차 업체에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생존위기에 몰렸던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채권단과의 채무구조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산보호(챕터11) 절차에 들어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오는 6월1일까지 노조와 채권단이 자구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위기에 몰려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미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크라이슬러가 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소형차와 고연비 차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변신을 꾀하겠지만 이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호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일자리 축소와 부품 업체 타격 등으로 다소 부정적 재료일 수 있지만 길게 볼 때는 현대차의 시장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자동차 빅3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증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중장기적으로 경쟁자가 축소되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