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계청에서 조사하는 경제활동인구는 79세까지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 이상의 노인 노동력은 통계에 잡히지조차 않는다. 공공사업이나 자영업을 제외한 기업체 직원 중 80세를 넘는 고령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처럼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는 90세를 넘는 경우도 있지만 오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2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의 조용한 도시 윈필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 가면 102세의 로렌 웨이드씨가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매주 32시간씩 잔디깎기 기계와 정원용품에 대한 재고정리부터 현금출납부 정리까지 다양하다.
나이가 많다고 건성건성 일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직원에 비해 훨씬 더 열심히 일한다는 평가다. 월마트 윈필드 점장 토냐 빌라가 “웨이드는 고객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그를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웨이드가 10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하게 된 것은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웨이드 부부는 약간의 생활보장연금과 우체국연금을 받고 있다.
물론 월마트에서 받는 봉급이 도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가 100세가 넘도록 일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돈’ 보다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1980년대 초반 퇴직을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너무 지루할 것 같다”는 판단에 생각을 접었다는 그의 설명이 이를 대변한다.
그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웨이드는 그 동안 미국의 거의 모든 주를 여행해 왔고 지방밴드에서 80년 넘게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웨이드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나이 때문에)20kg짜리 개 사료를 옮기는 게 힘든 건 사실” 라면서도 “힘 닿는 한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해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