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銀 콜머니규모 축소 잇달아국민·하나등 유동성 확보위해 크게 줄여
최근 지속적인 수신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때아닌 돈 모으기(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콜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면 단기자금 조달비용이 그만큼 높아지는데다 통화정책의 긴축으로 통안증권 발행물량이 축소될 경우 자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 등 유입되는 돈보다 대출이나 유가증권 투자 등 공급이 오히려 많아 모자라는 돈을 콜머니(단기로 빌려오는 돈)로 충당하는 이른바 「마이너스포지션」으로 자금을 관리했던 은행들이 8월들어 서서히 유동성 확보작업에 들어가 콜머니(단기자금 조달)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는 투신사들이 시장에 내놓는 단기자금(콜론) 규모가 급격히 줄어드는 대신 통안증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
한때 1조원 안팎을 콜머니로 충당했던 국민은행은 최근 자금 운용계획을 수정해 4,000억원 가량의 콜론을 시장에 내놓고 있고 하나은행도 7,000~8,000억원에 달하던 콜머니 규모를 4,000억선으로 줄였다.
9,000억~1조원 가량이 마이너스 상태인 신한·한미은행도 조만간 콜머니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한미은행측은 향후 통화긴축에 대비해 이달말까지 콜머니 규모를 5,000억~6,000억원대로 줄여놓은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서둘러 콜머니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지원하는 통안채 규모가 갑자기 축소될 경우 은행 자금 수급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콜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 은행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신한·한미·하나 등 소위 우량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 동안 비교적 높은 은행 신용도로 시중에서 콜머니등 단기자금 조달이 용이한 점을 이용, 최대 1조원 안팎의 마이너스 포지션을 유지해 왔다.
은행의 한 자금당당자는 『콜머니 금리가 5.2%대에 불과하고 조달이 쉬워 이같은 초단기자금으로 단기대출 및 국고채 등에 투자, 적지않은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투신권이 채권투자를 시작하면서 투신사들이 시장에 내놓는 콜론 규모는 12조원대로 올초에 비해 절반이상 줄었고 한국은행은 적정 수준의 통화관리를 위해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늘여 발행잔액이 67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16:56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