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16일 지난 9월 출시했던 3조원 규모의 3%대 특별저금리대출 상품이 11일 전액 소진돼 규모를 2조원 더 늘리고 기한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호근 여수신기획부 팀장은 "상품이 조기 소진된데다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나서 중소ㆍ중견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설비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9월25일 국가 및 산은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을 기념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 무디스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ㆍ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8월 말부터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리면서 산은의 신용등급도 동반 상승했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당시 "신용등급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내려갔다"며 "조달비용 절감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해 특별저금리대출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중소ㆍ중견기업이 지원대상이다. 기존 금리보다 최대 1.25%포인트 낮은 연 3.95% 금리가 적용된다. 시설ㆍ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고 대출기한은 2년이다.
대출금리가 3%대로 파격적으로 낮은 이 상품은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출요청이 폭주하면서 당초 판매기한이었던 3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조기 소진된 것. 출시 이후 특별저금리대출을 받은 기업은 중소기업 410개, 중견기업 159개로 총 569개사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중소기업이 1조3,450억원, 중견기업이 1조6,550억원을 지원 받았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는 등 자금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중소ㆍ중견기업들에 '단비'가 됐던 셈이다.
산은 한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업대출 자금들 중 가장 저렴하다 보니 기업들에 인기가 많다"며 "자금의 용도가 시설투자ㆍ운영자금이다 보니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중소 제조업체들이 주로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