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보험 ABC] 변액보험

주가따라 받는 보험금 늘거나 줄어들 수도<br>누적수익률 40% 넘어… 중장기 투자에 적합

홍성호(32)씨는 지난해 말 변액보험에 가입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보험수익률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변액보험이 인기”라는 말을 많이 들은 데다 주가가 오르면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다는 말에 별 생각 없이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보험금이 되려 줄어들 수 있다는 말에 마음만 졸이고 있다. 변액보험(變額保險)은 말 그대로 투자수익률에 따라 나중에 탈 수 있는 보험금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내는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해 그 성과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언뜻 보면 보험의 보장성에 높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변액보험의 성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홍씨처럼 발만 동동 구르게 될 수 있다. 먼저 변액보험은 주식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원금(보험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손실을 꺼리는 고객이라면 변액보험보다는 일반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 또 변액보험은 적립식 펀드처럼 중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보통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보유할 때 투자성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증시상황에 따라 단기수익은 안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변액보험 상품의 전체누적수익률은 40%가 넘고 연평균 수익률도 12~13%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보험 상품이 연 4~5% 수익을 내는 것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책정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인 셈이다. 최근 변액보험 보유계약 건수가 500만 건을 넘고 매월 신규로 가입하는 계약도 17만 건에 달하고 있다. 변액이라는 한자어가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이를 간과하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금이 ‘변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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