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결혼으로 세간의 뉴스메이커가 됐던 가이 리치와 마돈나 커플. 그들이 한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21일 개봉될 `스웹트 어웨이`(Swept Away)(배급 콜럼비아 트라이스타)가 그것. 1974년 이탈리아 영화 `귀부인과 승무원`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마돈나의 상대역으로는 아드리아노 지안니니가 출연하는데, 그는 원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지안카를로 지안니니의 아들이다.
중년의 미국인 3쌍이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지중해 크루즈 여행에 나선다. 부잣집 마나님인 엠버 리튼(마돈나)은 배에 오르기 전부터 모든 게 불만이다. 배도 초라하고 헬스장도 없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선원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부 출신의 선원 주세페 에스포지토(아드리아노 지안니니)는 당장 엠버를 바다에던져버리고 싶지만 선장의 충고로 분을 삭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고무보트로 동굴 탐사에 나선 엠버와 주세페는 배가 난파돼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가까스로 상륙한다. 여왕과 시종을 연상시켰던 둘의 관계는 이곳에서 완전히 역전된다.
영화는 쪽빛 색깔의 지중해를 배경으로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가벼운 코미디를 보여주려 하지만, 50줄에 이른 마돈나의 주름진 얼굴과 축 처진 몸매등을 연기력으로 카바하지 못해 지루하고 상투적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