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 편하고 숙취0” 어필/상표 호기심 유발/시판 1주일만에 수도권 지역서만 100만병 팔아곰바우가 뭐야. 곰바우는 지난 3월말 보해양조가 새로 내놓은 소주 이름이다. 모자라는, 덜 떨어진 등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말을 브랜드로 사용한 곰바우가 이름과 달리 소주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곰바우는 보해양조가 「마시기 편하고 뒤끝이 편한」 소주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제품이다.
노령산맥 기슭에 위치한 전남 장성공장의 미네랄과 산소가 풍부한 천연 암반수를 첨단 MC(Magnetic Conditioning)공법으로 1차 처리한 후 주정과 물이 결합되는 블렌딩과정에서 다시 MC공법으로 처리, 물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육각수에 가깝다.
이 때문에 곰바우는 마시기가 부드러우며 뒤끝이 깨끗하고 다음날 아침 숙취도 없다. 기존 소주의 기피원인이었던 주정취도 말끔히 제거, 주질을 대폭 개선했다.
보해는 곰바우를 내놓기까지 수많은 시음과 제품테스트를 거쳤다. 곰바우의 용량은 기존 제품과 달리 3백1㎖다. 이는 3백1번째의 시제품을 상품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보해는 곰바우를 시판하면서 대중적인 가격과 고품질을 내세웠다.
또 주표적시장으로 수도권을 설정, 영업역량을 집중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 업소의 형태나 규모에 구분없이 무조건적인 보급확산을 꾀했다.
이에 힘입어 곰바우는 시판 초기부터 하루 평균 5천상자(24본입)이상 팔리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했다. 판매량이 1주일만에 1백만병, 한달만에 14만상자(3백36만병)를 돌파했다.
지난해 프리미엄소주 돌풍을 일으켰던 「김삿갓」의 시판 첫달 판매량 1백50만병에 비해 두배이상 높은 실적이었다. 곰바우는 1백일만에 1천만병 판매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같은 곰바우의 판매호조는 가장 보편적인 소주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시기 편하고 숙취가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감성을 자극한 독특한 브랜드 네이밍도 적중했다. 순수함, 우직함, 편안함을 뜻하는 곰바우가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면서 큰 구전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 시험음용으로 연결되는 등 단기간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곰바우정신」 등 곰바우를 사회적 가치와 연계시킨 광고도 한몫했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