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역사적인 `Let It Be`앨범이 나온 지 32년이 흐른 지난해 2월 폴 매카트니와 당시 영화작업을 지휘한 마이클 린제이 호그는 우연히 비행기에 동승하여 둘 모두 결코 잊을 수 없는 `Let It Be`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엄청난 산고를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결과가 변형되었던 그 문제의 앨범을 `원래대로 되돌리자`는데 합의했다. 즉 68년 12월과 69년 1월 비틀즈가 꿈꾸었던 `백 투 베이직`의 의도를 회복시키자는 것이었다.
엔지니어 알란 로즈, 폴 힉스, 가이 매세이 세사람은 애플 스튜디오에 보관된 그 프로젝트의 33개 릴 테이프를 찾아내 18개월간 원형복구 작업에 매달렸다. 먼저 필 스펙터에 의해 덧입혀진 오케스트레이션, 코러스 그리고 갖가지 효과를 걷어냈고, 그리고 난 뒤 거기에 현대의 디지털 기술을 가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지난 17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 `Let It Be … Naked`다. 비틀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Let It Be`가 33년만에 새로운 모습을 탄생한 것이다.
이 앨범의 특징은 19070년 출반된 것과는 전혀 다른 초기 테이크를 담았다. 비틀스가 초기 기획단계에서 원했던 완벽한 `날것`인 셈이다. 수록곡도 다르다. 원 앨범의 `Dig It`가 전통 민요를 그들 식으로 처리해 낸 곡`Maggie Mae`를 빼고, 대신 거기에 미국 판 앨범`Hey Jude`에는 수록했으나 캐피틀 앨범에는 없는 `Don`t Let Me Down`을 넣었다. 오리지널 앨범에 수록된 몇몇 곡 앞에 삽입된 리허설 라이브 멘트를 모두 뺐다. 순서도 바뀌었다. `Get Back`으로 문을 열고 `Let It Be`로 마침표를 찍었다.
<박연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