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자동차산업 완전히 손떼나

삼성이 삼성자동차에 이어 독자 생존을 모색했던 상용차마저 프랑스 르노에 매각하는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르노는 삼성자동차를 자산부채인수방식으로 사들이기 위해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고 르노의 상용차부문 자회사인 르노Ⅳ는 삼성상용차 지분 71.6% 인수를 추진중이다. 양측은 늦어도 3월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르노 양사가 삼성자동차와 상용차의 경영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이를 계기로 자동차사업에서 완전 철수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삼성 『자동차사업 더이상 미련 없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자동차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고 현재는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단계』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이 상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자동차사업에 다시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이제 이런 말도 나올 수 없는 상황 아니냐』며 반문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 작업이 더이상 자동차사업에 미련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자동차와 상용차의 경영권이 르노에 넘어간다면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 자동차사업의 여지는 남아 있다=하지만 삼성이 삼성자동차와 상용차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판매 등을 담당하는데다 국내 브랜드도 「삼성」을 유지할 예정이어서 「완전 철수」로 단정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르노가 단독 인수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삼성에 삼성자동차 지분 20%,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이 갖고 있는 삼성상용차 지분 30% 정도의 보유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산 5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삼성상용차가 전략적 제휴 없는 독자 생존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삼성의 기술 제휴선인 닛산을 인수한 르노와의 협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최선의 방안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단순 매각보다는 전략적 제휴의 인상이 짙다고 보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전략적 제휴와 M&A 등을 통해 GM군(群)(오펠·사브·이스즈 등), 포드군(마쓰다, 재규어 등), 폴크스바겐군(시에트,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닛산과 함께 르노군으로 편입되는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삼성이 앞으로 르노를 등에 업고 자동차사업 재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삼성이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는 한 자동차사업 철수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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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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