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영역간 및 같은 영역의 선택과목간 난이도와 이에 따른 표준점수의 차이가 당락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교수는 "영역 및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영역간 및 영역내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하는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이 상당시간 의견조율을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수리의 경우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8점에 달했고 사회/과학/직업탐구도 선택과목간 표준점수가 13점까지 차이가 나는 등 같은 영역의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상당히 컸었다.
따라서 대부분 대학이 영역별 표준점수를 일괄합산하고 일부 대학은 표준점수를그대로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선택 영역과 과목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합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되는 셈.
표준점수는 어렵게 출제돼 원점수의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좋은성적을 얻으면 크게 상승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다음달 14일 성적표를 받으면 자신의성적자료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유리한 지를 따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표준점수의 최고점 차이와 등급간 구분점수는 성적이 통보될 때 함께 분석돼 발표된다.
9월 모의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원점수 최고점의 표준점수(0~200점)가 145점,`나'형은 163점으로 무려 18점이나 차이가 났으며 1등급과 2등급을 구분짓는 표준점수도 `가'형 134점-`나'형 142점으로 `나'형이 8점 높았다.
따라서 주요 대학이 `가'형에 가중치를 주는 점을 감안하면 `가'형 최고점수는10% 가중치를 받더라도 `나'형 최고점수에 미치지 못하고, 똑같은 1등급 커트라인에걸렸더라도 1%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서는 `나'형이 6.66점, 5% 가중치를 주는대학에서는 `나'형이 1.3점, 10%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가'형이 5.4점 높은 점수를 받는 셈이 된다.
17일 치러진 실제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어서 표준점수 차이는 모의수능 때보다 상당히 줄고 상위권 `가'형 선택 수험생이 가산점까지 받으면 불리하지 않거나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수능에서 언어(0~200점)와 외국어(영어, 0~200점)는 원점수 최고점수의표준점수가 143점으로 똑같았으나 129점, 136점에서 각각 1등급과 2등급이 갈렸다.
탐구영역(0~100점) 선택과목별 최고성적은 사회탐구가 61(세계사)~74점(정치),과학탐구가 64(화학Ⅰ,생물Ⅰ)~70점(지구과학Ⅱ)으로 13점 차이가 생겼고, 1등급 하한 점수는 사회탐구 61(세계사)~66점(정치,경제), 과학탐구 62(화학Ⅰ,생물Ⅰ)~66점(물리Ⅰ,화학Ⅱ) 등 4~5점 차이를 보였다.
제2외국어/한문은 중국어Ⅰ, 아랍어Ⅰ, 한문의 1등급 커트라인이 65점으로 가장높았고 일본어Ⅰ과 러시아어Ⅰ이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원은 대부분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상태여서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대교협 발표에 따르면 ▲성적을 1~100등급의 정수로 서열화한 백분위만 쓰는 대학이 이화여대 숙명여대 단국대 홍익대 을지의대 등 100개대 ▲영역별로 표준점수와백분위를 병용하는 대학이 고려대 경북대 전남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등 18개대▲표준점수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변형한 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부산대 포항공대 서강대 아주대 한양대 등 7개대이다.
그러나 충남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경희대 인하대 등 68개대는 반영하는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만 활용한다.
서울대 충남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국외국어대한양대 등 16개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고 114개대는 전체 또는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