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장중호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 상무

"무분별한 최저가 경쟁 않겠다"<br>할인품목 확대·안정적 물량확보 방안등 검토<br>제조업체-소비자 이익 최대화 적정선 찾을것


최근 대형마트간'할인전쟁'을 촉발시킨 신세계 이마트의 정책 브레인 장중호(41·사진)이마트부문 마케팅 상무는 " 이마트의 '최저가'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겠지만 무분별한 가격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대형마트간 할인경쟁이 제조업체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 " 당초 대형할인점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도와 달리 업체간 '10원 떼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며 "지나친 과열이 결국 소비자가 사고 싶은 상품을 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피해야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수준과 소비자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겠다는 의미로 극단적인 최저가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전술 수정'으로 보여진다. 그는 최근 CJ제일제당의 일시 납품중단 등 물량확보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가격할인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제조업체 설득작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 상무는 "그동안 많은 제조업체들에게 마트쪽에서 마진을 줄일 테니 협력해서 제품가격할인을 3개월만이라도 끌고 가자고 설득했었다"며 "제조업체와 협의해 1년 내내 가격할인이 어렵다면 처음에는 한달, 그 다음은 2개월, 6개월 등으로 점차 할인판매 지속기간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이 과정에서 신선식품처럼 미리 끌어올 수 없는 상품들은 안정적인 물량확보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당장 농심 신라면, 진로 소주 등 시장1위 브랜드도 할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2,3위 업체들과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할인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장 상무는 "마진을 줄인다 하더라도 가격을 무제한 낮출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번 가격할인에 힘입어 손님이 늘어 이마트 올해 매출액이 자연증가분을 빼고서도 10~20%대의 신장률을 보인다면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매출증가 영향으로 총 이익규모는 오히려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할인점이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것은 이 같은 박리다매 전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할인은 그동안 1,2주짜리 전단행사 같은 영업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용진 신세계 총괄대표도 이번 가격할인 정책에 대해 주위 눈치보지 말고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것이라면 힘든 싸움도 감내하겠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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