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내비리·불만제기 하세요"

美기업 핫라인·사이트 잇단개설 올해 줄줄이 발생한 회계부정 사건 이후 많은 기업들이 각종 사내 비리를 폭로할 수 있는 기업윤리 긴급전화(핫라인)를 개설, 내부고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긴급전화를 설치해온 기업들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은 새로 무료 핫라인을 개설하거나 직원들이 익명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기업윤리가 경영진들 사이에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의 인력 개발 회사인 벅 컨설턴트의 톰 케이시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최대 이슈는 기업 윤리"라면서 "기업 환경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뉴저지에 위치한 경영 공인회계사 협회는 기업윤리 핫라인을 비회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 전문가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기업윤리 관련 사항을 상담받을 수 있으며 비밀이 보장된다. 델 컴퓨터,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듀크 에너지 등도 직원들이 위법행위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업윤리 핫라인을 개통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같은 내부고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에 대해 종업원이 익명으로 증권 사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요구하는 사베인스-옥슬리법이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 금전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것도 기업들이 핫라인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언스트 앤 영의 2002년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1달러 규모의 사기 사건이 발생할 때 20센트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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